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동명만화를 영화로 옮긴 미이케 다케시의 사랑(愛)과 진실(誠)에 관한 지극한 헌사로 그 폐막을 알린다.
아이(Ai-愛)는 마코토(Makoto-誠)를 위해서 무엇이든 다하려 한다. 불량학생으로 낙인 찍힌 마코토를 아버지가 운영하는 명문 사립학교로 전학시키고, 용돈이 모자란 마코토를 위하여 수상한 카페에서의 서빙 아르바이트마저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의 맹목적인 헌신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마코토의 비행행각과 싸움은 그치지 않고 그는 결국 학교를 그만둔다. 이어 아이는 그녀를 질투하는 여고생 폭력서클에 납치되어 위기를 맞고, 설상가상 야쿠자까지 마코토를 위협한다. 폭력서클과 야쿠자에 맞서 마코토는 과연 그녀를 구해낼 수 있을까.
츠마부키 사토시가 만화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다이가 마코토를, 떠오르는 신예 타케이 에미가 마코토를 사랑하는 사오토메 아이로 분하였다. 드라마, 게임, 만화를 극장판으로 만들어내는 근래 일본영화의 흐름에서 결국 새로운 장르모델로서의 최고의 작품이 탄생되었다. 탄탄한 플롯 속에서 펼쳐지는 비장하고 우아한 액션씬과 각 캐릭터들의 코믹한 뮤지컬이 함께 하면서 장르마스터 미이케 다케시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역작을 만들었다. 감춰진 비밀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